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마 '귀찮음'이 아닐까?
최근 겪었던 일이다. 필자가 운동을 위해 자주 방문하는 스포츠센터가 있다. 이곳은 골프장, 수영, 헬스, 요가, 사우나 등 여러가지 종목을 이용할 수 있는 종합스포츠센터다. 많은 이용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고 필자도 그 중 한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요즘 이 스포츠센터를 함께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현대 사람들의 사나움, 각박함, 그리고 귀찮음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앞서 말했듯 이 스포츠센터는 항상 많은 이용객들로 인하여 주차자리 경쟁이 늘 존재하는 곳이었고 이를 인지한 센터측에서 예산편성을 하여 작년 가을서부터 주차장 확장공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3월초쯤 주차장 확장공사가 마무리되었다.
공사기간동안 주차장의 완전 폐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였기에 부분공사로 기존 주차장의 절반만 이용하게끔 하며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주차자리로 인한 싸움과 높은 언성(심지어 서로 욕하며 싸우기도 했다.), 새치기 등등 여가생활 운동을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닌 영화 '매드맥스'를 방불케하는 거친 모습들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장면들을 보며 필자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방문 할때마다 스포츠센터 프론트데스크의 직원들에게 주차공간 문제에 대하여 항의하며 클레임을 넣는 막무가내 회원들을 빠짐없이 보았고 항상 센터 로비가 시끌벅적하였다.
대망의 주차장 확장공사가 2월말에 완료되었고 3월부터는 기존 주차장보다 3배 이상 커진 쾌적하고 넓은 공간의 주차장을 이용 할 수 있게끔 되었지만 앞서 말할 상황들을 보며 참으로 사람들의 간사함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인지하지조차 못하는 당연함에 혀를 내둘렀다.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서로가 항상 싸우고 소리지르며 새치기하던 며칠 전과 정반대로 넘치는 주차공간을 뒤로하고 한두걸음이 걷기 귀찮아 스포츠센터 바로 앞 갓길과 주차장 앞쪽라인만 차들이 몰려 주차되어 있고 뒷쪽 주차공간들을 텅텅 비어있으며 심지어 저녁시간에는 불이 꺼져 있는 영업을 마친 회사 주차장에 무단으로 주차를 하고 헬스장에 올라가 런닝머신을 타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이러한 모습들과 자신의 무례함과 무지함이 당연시 되는 세상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서로 지켜야할 아주 '기본적인' 모습들이 요즘 세상에는 아주 '특별한' 소양으로 받아들여야 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